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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상식

[주식상식]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이유 (25년 5월)

by 머니투어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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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업을 분석하고 주식을 전망해 드리는 머니투어입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487원을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1,380원(5월 7일 기준)까지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500원을 목전에 두었던 환율이 어떻게 며칠 만에 이토록 떨어지게 된 걸까요? 오늘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1. '안전자산=달러' 공식이 깨진 이유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의 가격이 오릅니다. 금융 위기, 정치적 불안, 전쟁 등으로 인해 투자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면, 더 안전한 곳으로 자산을 옮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한동안 금값이 급등한 이유입니다.
 달러 또한 안전자산의 한 종류로 여겨집니다.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불황일 때도 달러만큼은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대로 급락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해 논란이 되었죠. 이로 인해 미국의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급락했고요. 금융시장의 충격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 달러 약세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의 채권, 달러는 사두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는데요. 관세 등과 같은 정치적인 불안 요인에 의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자산을 팔고자 하는 수요는 많아지고, 매수하는 수요는 급격히 감소하게 된 겁니다.

2) 대만 통화의 강세

 지난 5월 2일과 5일, 대만 달러의 가치가 미국 달러에 대비해 9% 넘게 폭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환전 수요가 몰린 탓에 은행 앱의 접속이 중단되는 등 대만에 소동이 벌어졌죠. 이처럼 대만 달러가 급등한 이유는 소문에서 비롯됩니다. 미국이 대만과의 무역협상에서 통화 가치를 상승시키라는 압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에도 무역 적자를 상쇄하기 위해 상대국의 통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략을 사용한 적이 있어요. 미국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대만이 미국과의 협상 수단으로 대만의 통화 절상(통화의 가치 수준을 높이는 것)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 측도 있죠. 이에 미국 국채 등 달러화 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대만의 생명보험사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국 달러를 팔고 대만 달러를 사들이며 대만 달러의 급등을 부추겼습니다.
 덩달아 엔화,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도 함께 상승했죠. 미국의 반도체 기업 주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처럼, 금융시장에서 동등한 위치에 있는 통화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3) 미국과 중국의 협상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은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대응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투자 시장이 들썩였는데요. 지난 5월 1일, 미국 국무부장관이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을 만나고 싶어 한다”라고 밝히면서 중국과 미국이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호가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2. '약달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다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세계 경제의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표면적으로는 달러외 다른 통화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실제로 이번 달러 약세를 통해 선진국 통화의 가치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죠. 대표적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중앙은행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펼 치는 스위스의 '프랑'이 달러 대비 6%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품의 가격이 더 저렴해지고, 자연스레 수입이 증가합니다. 나아가 원유, 원자재 등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생산 원가가 줄어들게 되죠. 이로 인해 물가가 안정됩니다. 반면 수출 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달러의 가치 가 떨어진 만큼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를 하는 서학개미들에게도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반갑지 않은 신호입니다. 특히 올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투자에 나선 투자자에게는 더욱 그렇죠. 주가가 올라도 환차손으로 인해 저조한 수익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만 약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해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힙니다. 미국의 관세전쟁과 더불어 탄핵 이후 6월 대선을 앞두 고 있는 만큼 국내의 정치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요? 환율 변동은 투 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