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업을 분석하고 주식을 전망해드리는 머니투어입니다!
오늘 분석해드릴 기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업체인 LG 디스플레이 입니다.
LG 디스플레이는 필립스와 합작으로 시작해서 'LG필립스LCD'로 시작하였습니다. 필립스가 지분을 매각한 뒤에는 LG디스플레이로 사명을 개명하였습니다. 국내 공장은 경기도 파주시와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하고 있고, 해외 공장은 중국, 베트남에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사명 그대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TV, 모니터, 차량용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측면
1) 높은 부채비율
22년부터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LG 디스플레이는 부채비율도 동반하여 치솟게 되었습니다. 23년 기준으로는 300% 에 달하며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24년 1분기에는 1.4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며 자금을 충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24년 1분기 기준으로 부채율은 여전히 278%로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상증자를 한번 더 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LG 전자도 5,000억 규모의 자금을 출자하며 참여 했는데, 이는 LG그룹에서 LG디스플레이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G디스플레이가 실적개선을 하면서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중소형 OLED 부진과 중국의 맹추격
LCD 시장의 경우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20년 3월 LCD 사업의 완전 철수를 결정했고,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점차 규모를 줄이다가 명맥만 남아있던 마지막 LCD 공장인 광저우 공장을 현재 매각 예정에 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OLED 시장은 아직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형 OLED 에서는 LG 디스플레이,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있어서는 삼성 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잡고 있습니다. LG 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 마이크로 LED와 QLED 시장에선 삼성전자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OLED 의 경우도 중국 업체와 기술격차가 2년 정도로 보고 있는데 여기서 더 벌이지 않으면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중소형 OLED 는 더 암울한데, 삼성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고 기술력도 좋아 점유율의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체주기가 긴 대형 OLED 에 비해 중소형 OLED 는 교체주기가 짧아 수익성 면에서도 더 좋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OLED 를 납품하며 중소형OLED 에서도 시장확대에 나섰지만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하면 점유율이 부족합니다.
향후 LG 디스플레이가 삼성 디스플레이와 기술 격차를 줄이면서 중국 업체의 맹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 전방산업의 판매 부진 (OLED TV)
LG 디스플레이가 강점을 보이는 OLED TV 의 판매가 부진합니다. 22년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정점을 찍었던 OLED TV 판매량은 23년초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맞물려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TV 전체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 고가인 OLED TV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OLED TV의 주요 시장은 구매력이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입니다. 북미와 유럽의 전 세계 TV 점유율은 각각 20%와 21%를 차지하는데, OLED TV의 경우에는 각각 28% 42%를 기록하고 있어 특히 유럽의 수요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그리고 24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0.7% 감소하는 수치를 보일거라는 예상이 있어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
1) 광저우 LCD 공장의 매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 심사 절차를 밟기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광저우 LCD 공장은 월 30만장의 생산능력과 높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LCD에 적용되는 광시야각(IPS) 관련 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LCD 제품 저가 공세로 인해 몸살을 앓던 LG 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면서 LCD 시장에서 철수함과 동시에 고가의 OLED 시장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광저우 LCD 공장은 현재 중국의 LCD 업체들이 탐을 내고 있고, BOE, TCL, CSTO 등 여러 업체들이 입찰 경쟁을 펼칠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조 ~ 2조 5천억 사이의 상당한 비용으로 매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사활을 건 LG 그룹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게 밀리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삼성에게 내어준 LG는 그룹 전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사활을 건 모습입니다. LG 그룹의 계열사 중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전장 3형제'로 불리며 차량 전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LG 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불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으로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LG 디스플레이는 차량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LG 이노텍은 전장 (자동차 전자부품)용 제품을 다양화 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바로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로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형 OLED 에 막강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점차 AI 가 발달하고 자율 주행이 발달하면서, 차량 안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4.7%였는데, 2027년에는 무려 126억달러(약 17조100억원)로 연평균 약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8%에서 오는 2027년 17.2%까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삼성 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스마트폰에서 밀려서 속절없이 뒤쳐진 중소형 OLED 와는 달리 차량용 LG 디스플레이에서는 LG 그룹이 한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가 기대 됩니다.
3) 중소형 OLED 의 점유율 확대와 애플 수주 확보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로 인해 삼성전자에게 중소형 OLED 에서 크게 뒤져 있던 LG 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에 OLED 를 납품하면서 점차 중소형 OLED 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애플에 11인치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반면에, LG 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패널 모두 수주했으며,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아이패드 프로용 OLED 출하량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65%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투스택탠덤 기술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이미 2019년 이 기술을 최초로 양산했고 지난해부터는 2세대로 전환해 차량용, 노트북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3세대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개의 발광층 사이에 들어가는 전하생성층(CGL)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수율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공급사 관리 차원에서도 앞으로 LG 디스플레이의 물량을 더 늘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관계사인 삼성전자는 애플 스마트폰의 최대 경쟁자이기도 하고 공급처를 다변화 하면 수급이나 가격 조정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의해 경쟁에서 뒤쳐졌던 중소형 OLED 에서 LG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요약
가까운 미래의 LG 디스플레이 상황만 보면 암울하기만 합니다. 2020 년에 LCD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고 OLED와 마이크로 LED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삼성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LG 디스플레이는 LCD 시장을 포기 못하고 있다가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수익성 악화를 맛보았습니다. 유상증자를 한차례 실시하였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에 올해 OLED 전망이 밝다고 하더라도 당장에는 주가가 12,000~13,000원을 넘으며 상승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향후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발달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한다면 스마트 폰 시대에서 뒤쳐졌던 LG 그룹이 다시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사활을 건 LG 디스플레이 역시 예전의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그래서 LG 디스플레이에 투자를 하려면 단타로는 조금 부정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당 주식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고 참조만 부탁드립니다. 모든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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