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업을 분석하고 주식을 전망해드리는 머니투어입니다!
오늘 분석해드릴 기업은 코오롱 인더스트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자동차 부품 소재 사업을 주축으로 한 산업 자재, 필름, 전자재료, 화학, 패션 총 4개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사업을 시작한 코오롱은 사명도 'Korea Nylon' 의 약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투자함에 있어서 어떤 호재와 악재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부정적인 측면
1) 신규사업의 적극적인 투자.. 하지만 성과는 글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통 사업인 패션 섬유, 필름 사업이 중국에 밀려 쇠퇴하자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했습니다. 매년 2% 안팎의 금액을 R&D 비용으로 투입했는데, 코오롱 인더스트리보다 자산/매출 규모가 큰 금호석유화학이 23년 R&D 지출 비용이 631억, 효성그룹의 섬유화학 3사(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R&D 비용은 합쳐서 734 억인데 비해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무려 1160억을 투자하면서 R&D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R&D에 투자하는 것 자체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로 투자하는 분야가 수소 관련 소재, 유전자 치료, 생물전환 소재 등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많아 단기적 성과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수소 관련 소재와 이차 전지입니다. 수소 관련 소재의 경우,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소재인 막전극집합체(MEA)는 물론, 수분제어장치, 고분자전해질막(PEM)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수소 시장 자체가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들었고 수소 인프라 구축도 아직 요원합니다. 그리고 이차전지 소재 역시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에 필요한 고체 전해질을 개발중이긴 하나 전고체 배터리가 차량에 실제로 쓰이기 까진 3~5년정도는 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그 밖에 폴더블 폰을 노리고 투자했던 CPI (투명폴리이미드) 필름도 삼성전자에서 필름이 아닌 UTG (초박막강화유리)를 사용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작년 폐배터리 업체인 알디솔루션에 45억을 투자하였으나 리튬을 비롯한 주요 광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이 악화 되었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데 반해 아직까지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데 과연 언제쯤 수익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2) 패션사업의 침체
코오롱 FnC 는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패션 사업 부문으로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패션업계가 동반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FnC의 지난해 매출은 1조 2737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나 줄었습니다. FnC의 주력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코오롱 스포츠의 경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서자 중국으로 진출했고, 중국 최대 스포츠 기업인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만들어 현재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거점 도시에 1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 사례를 발판삼아 래코드(RE;CODE), 왁, 골든베어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고, 특히 골프 브랜드인 왁은 일본과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최근 동남아까지 판매 거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 시장의 침체로 해외 판로를 모색하고 있는 FnC가 좋은 실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 그룹사의 자금부족
코오롱 그룹 자회사들의 자금부족으로 인해 지주사인 (주)코오롱이 자금 지원을 하면서 맡형격인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코오롱은 두 건의 자회사에 대한 출자 건을 공시했는데, 승합차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파모빌리티의 경우 23년 기준 당기순손실이 1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TG-C)의 미국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23년 기준 당기순손실을 113억원 기록하며 자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두 자회사는 가까운 미래에 흑자로 전환될 여지도 크게 보이지 않아 (주)코오롱에서 올해 지원한 자금만 602억원에 달하고, 24년 7월 코오롱글로텍의 자회사로 설립될 코오롱데크컴퍼지트에 출자할 355억원까지 더하면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코오롱 인더의 경우도 최근 한앤컴퍼니와 산업용필름 부문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해 1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24년 1분기 영업이익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가 감소하였습니다. 코오롱 그룹의 가장 핵심 회사라고 할 수 있는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자금이 부족한 회사는 아니지만 그룹 자회사들의 자금 부족으로 인해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
1) 고수익 사업의 확대
코오롱인더는 23년부터 패션섬유, 필름 등 적자 사업의 축소 및 철수 진행했고, 타이어코오드, 아라미드, 석유수지 사업 등 소위 돈되는 사업에 집중 투자를 하였습니다. 아라미드 섬유는 광케이블, 방탄복, 전기차 타이어코드, 항공 및 우주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소재로 총 2300 억원 가량을 투자하여 연 생산량을 7500 톤에서 1만 5000톤으로 2배 가량 확대하는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라미드 원사를 절단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들어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와 클러치, 개스킷 등의 보강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 펄프 설비에도 약 220억원을 들여 연산 1500톤에서 3000톤으로 두배 늘이는 투자를 감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겨냥하여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생산시설에도 약 240억원을 투자하여 1만톤 규모를 증설하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PMR 생산량은 약 2만 1천톤 규모로 생산능력 면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PMR은 열 안정성과 점/접착성을 높인 석유수지로 고성능 타이어, 전기 케이블, 위생재 등에 특수 첨가제로 쓰입니다.
타이어코오드 산업은 설비 증설은 하지 않았지만, 전방산업인 타이어 사업의 수요 증가로 인해 덩달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생산량을 증산할 계획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제품에 집중한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24년 실적이 개선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2) 적자 사업 정리 및 축소
코오롱 그룹의 모태사업인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 그리고 원단 사업을 영위하던 코오롱 머티리얼이 21년 상장폐지를 발표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코오롱 머티리얼은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자회사로 있으며 2017년 기준 결손금이 1418억원에 달하며 적자의 늪에 허덕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코오롱머티리얼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주식을 교환하며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필름 사업의 경우, 23년 기준 영업손실을 862억원을 기록하며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하였던 CPI 필름 역시 매출이 지지부진 하자, 필름사업 철수까지 고려하였던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최근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SK마이크로웍스와 산업용필름 부문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하였습니다. 코오롱 머티리얼의 자산을 매각하며 손실을 충당하고, 필름 부문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적자 축소에 나선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24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3) 바닥을 다지고 있는 차트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실적은 23년 기준 매출 5조 612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 세전이익 644억원 그리고 당기순이익 341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무려 35.1%나 감소하며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24년 1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합니다. 다만 23년 비해 24년에는 주력사업인 타이어코드 사업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제품군으로 제편하며 적자사업의 축소 작업도 끝마쳤기 때문에 24년 2분기 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때 7~8만원대까지 주가가 치솟았던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최근 4만원대의 주가를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매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
코오롱 인더스트리은 전통 산업의 부진과 전방 산업의 수요 감소로 몸살을 겪었습니다. 전통산업인 패션섬유와 필름은 엄청난 적자를 그룹에 안기며 발목을 잡았고, 전방산업인 자동차, 타이어의 수요 감소로 인해 에어백, 아라미드, 타이어코오드 역시 다소 부진한 23년이었습니다. 하지만 24년부터 고환율 효과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제편으로 인해 23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것이 주가 상승으로 나타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의 경우, 수소 산업, 항공 및 우주 소재, 바이오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분야가 많기 때문에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24년 2~4분기 실적에 따라서 주가 방향을 설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해당 주식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고 참조만 부탁드립니다. 모든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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