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업을 분석하고 주식을 전망해드리는 머니투어입니다!
어제였던 6월 16일 경북 영천에서 올해 4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여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2만 4000여 마리를 기르던 영천의 한 양돈 농장에서 11일부터 돼지 폐사가 늘자 15일에 방역당국에 신고를 했고 14마리 검사 중 13마리가 양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21일 강원도 철원군의 한 농장에서 ASF가 보고된 데 이어 한달만의 추가 발생한 것이고, 지난 1월 영덕에 이어 두번째이며 전국적으로는 올해 네번째입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진 않았지만 향후 돼지열병의 확산세에 따라 관련 주식을 투자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돼지열병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관련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프리카 돼지열병 (African Swine Fever, ASF) 이란?
1) 개요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멧돼지과에 속하는 동물들이 감염됩니다.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에 의한 돼지의 급성 열성 전염병인 돼지열병 (Classical Swine Fever, CSF, Hog Cholera)과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 질병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혹멧돼지, 숲돼지 등의 돼지과 동물간에 전염되어 왔고, 흡혈성 물렁진드기류에 의해 개체간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돼지과 외에는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되더라도 무해하지만 사람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의 몸에 바이러스가 붙어서 옮겨갈 수는 있습니다.
2) 증상 및 유행
양돈이 급성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경우 열이 나는 것 외에는 첫 며칠간은 증상이 없다가 그후 점차 식욕을 잃고 무기력해 집니다. 흰 피부의 돼지 종들에게서는 말단부가 퍼렇게 변하는 것이 관찰되며 귀와 복부 피부의 출혈이 관찰됩니다. 고열과 경련 식욕부진, 무기력증, 기립불능, 호흡이상, 유산 등의 증상을 보인후 수 시간~수 일 안에 혼수상태에 빠진 후 폐사합니다.
돼지간의 접촉을 통한 직접전파나 진드기나 모기 같은 흡혈성 중간숙주에 의한 전파도 있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은 오염된 매개체에 의한 간접전파로 감염된 돼지가 사용했던 축사, 축산시설, 차량, 도구, 사료, 돼지와 접촉한 사람 등에 묻어 전파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열처리를 거치지 않거나 저온으로 조리/가공된 육류에는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음식이 남은 잔반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에게 먹여 감염, 확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치료 및 처분
사람의 경우엔 오염된 돼지고기나 가공품을 섭취해도 건강상의 문제가 없지만 돼지가 발병하면 백신,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가깝습니다. 2020년 1월 미국 정부와 학계 전문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100% 효과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으나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습니다. 유럽에서 돼지열병을 박멸시킨 방법은 섭씨 80도 이상의 고온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는 대대적인 소각 처분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생매장 방법을 쓰는데, 이럴 경우 일대의 토양과 지하수, 공기가 오염되는 문제가 생기고 돼지 사체를 방치했다가 바이러스가 잔존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2.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주
1) 이글벳
이글벳은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1인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197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돼지, 소, 가금류 등 다양한 축산 동물의 건강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를 생산합니다. 더불아 반려동물산업에도 진출하여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환경친화적인 동물용의약품 제조를 위해 천연재료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사료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글벳은 동물의약품 전문업체이기도 하고 19년에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이글벳의 소독제를 돼지열병 권고 소독제로 지정하여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 중앙백신
중앙백신 연구소 (이하 중앙백신)은 1968년에 설립된 동물백신 전문기업입니다. 80여종의 동물 백신을 개발, 제조하여 국내외 판매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동물백신전문 기업으로 성장했고, 제약 선진국과 글로벌 제약기업의 의약품 제조 관리기준 GMP 실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였습니다. 중앙백신은 2019년 국내에서 처음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하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연구기업으로 선정되어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3) 대성미생물
대성미생물연구소(이하 대성미생물)는 1968년 5월에 설립된 동물용의약품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한 기업으로 2000년 3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여개 대리점을 통한 직접판매와 조달청을 통해 공급계약을 수주하여 전국 관공서에 예방백신을 납품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베트남, 러시아 등 총 6개국에 수출 판매를 합니다. 대성미생물은 이글벳과 마찬가지로 동물용의약품을 생산하고, 특히 돼지 열병 및 돼지 단독 예방백신인 대성 단열 피그백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돼지열병 관련주에 속합니다.
4) 체시스
체시스는 1989년 8월에 설립된 자동차 부속품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체시스가 돼지열병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동물용 항생제와 소독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하는 넬바이오텍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시스는 넬바이오텍의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넬바이오텍의 지분은 MSHC, AMS 라는 곳에서 각각 8.7%, 82.6% 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넬바이오텍에게 크게 영향받는 구조는 아니지만, 체시스의 시총이 534 억 밖에 안되기 때문에 여러 테마주에 묶이며 자주 세력들에 의해 주가가 움직입니다. 자동차 부품주로도 분류되고, 체시스의 부사장과 사외이사가 한동훈 전 장관과 각각 미국 컬럼비아, 서울대 동문으로 알려져 한동훈 관련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5) 하림
하림은 1978년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전북 인산에서 설립되었고, 1986년 (주)하림식품을 설립하여 농장과 공장, 시장을 연결해 대한민국 육계산업의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2011년에는 사업부문 중 육계가공 및 살제조업 등 사업부문 일체를 인적 분할하여 신설하였고, 주요 산업으로는 양계 및 양계 가공업, 사료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하림이 돼지열병 관련주로 부각되는 이유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가 폐사되고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 닭고기가 대체재로 각광받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마니커도 돼지열병이 발생하면 하림과 같이 오르기도 합니다.
6) 우성사료
우성사료는 1968년 12월에 설립된 회사로 배합사료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산, 경산, 논산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는 베트남 동나이, 중국 덕주에 공장이 있습니다. 우성사료는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돼지 포함 가축에게 잔반을 먹이로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배합사료를 농협을 통해 지원하는 등의 세부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돼지 열병 관련주로 분류되게 되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동종 업계의 현대사료, 이지홀딩스도 돼지 열병 발생시 같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7) 우리손에프앤지
우리손에프앤지는 2001년 양돈, 한우 등의 다양한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이 중 양돈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식육업에 제공되는 비육돈 생산판매사업과 번식에 필요한 종돈 생산판매사업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가공유통사업은 강원도에 위치한 유일한 LPC(축산물종합처리장)로 소와 돼지의 도축, 가공 및 판매를 주사업으로 합니다. 매출의 대부분이 양돈 사업에서 발생하고 육돈 93.5%, 종돈 6.5% 비율인데, 양돈 사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돼지 열병 발병시 피해를 보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손에프앤지에서 관리하는 돼지가 직접 돼지열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돼지 열병이 발병하면 돼지 고기 값이 오르기 때문에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3. 총평
위에서 정리한 대표 관련주를 포함하여 아래 카테고리로 관련주를 정리하자면,
- 동물 의약품 관련 : 이글벳, 중앙백신, 체시스, 대성미생물, 제일바이오
- 닭고기 관련주 (돼지고기 대체) : 하림, 마니커
- 배합사료 관련주 : 우성사료, 현대사료, 우진 비앤지, 미래생명자원, 이지홀딩스, 팜스토리
- 차단, 방역강화 : 태경비케이, 고려시멘트
이렇게 분류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돼지열병은 전국으로 확산되기 전에 방역을 잘 하고 있어서 관련주들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유행하게 되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확산, 관련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의 뉴스를 주목하면서 관련주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슈 관련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슈 관련주] 인구국가 비상사태 선언과 저출산 대책 관련주 (1) | 2024.06.19 |
---|---|
[이슈 관련주] 의료계 집단행동 본격화와 비대면/원격 진료 관련주 (0) | 2024.06.18 |
[이슈 관련주] 뎅기열 모기 관련주 (0) | 2024.06.16 |
[이슈 관련주] 정몽구 명예회장 사망설과 현대차 그룹 관련주 (2) | 2024.06.14 |
[이슈 관련주] 포항 영일만항 확장 소식과 관련주 (2) | 2024.06.13 |